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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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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명작동화 추천을 드립니다. 인성동화이자 감동적인 동화, 그리고 아이와 읽기 좋은 동화입니다.)

행복한 지게

'나는 덕보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아버지를 지게로 모시고

눈길을 걸어가는

덕보의 기억속으로


(11월 29일 오늘은 제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에요. 8년이 지났지만 잊을 수 없는 2014년 11월 29일의 기억속으로 걸어갑니다.)

아버지는 기분이 좋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어요.

그러고는 다시는 고개를 들지 않았어요.

 

 

함박눈은 쉬지 않고 소복소복 내렸어요.

(8년전 그 날도 눈이 왔습니다. 그렇게 눈물이 흐르듯이 펑펑 내렸던 눈의 모습은 제 기억속 영원히 잊을 수 없을거에요.)

행복한 지게

사람들은 덕보를 효자라고 칭찬했어요.

덕보는 혼자된 아버지를 정성껏 모시는 효자입니다. 머리가 조금 모자란 것이 흠이지만요.

(그 오래전 기억으로 걸어갑니다. 저희 아버지는 귀농을 하셔서 농사일로 많이 바쁘셨어요.)

울 아부지를 기분 좋게 해드려야지

덕보는 아버지께 자동차를 태워드리고 싶은 마음에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립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아빠의 마음은 자식에게 특별하고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으셨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냥 자식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평범한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었는데, 그 때는 아빠의 외로움을 너무 몰랐습니다.)

아버지는 말없이 지게 위에 올라탔지요.

바로 아버지께 지게를 태워드리기로 합니다. 아버지는 웃으셨지만, 말 없이 지게 위에 올라탑니다.

(그 옛날 우리 아빠는 필요한거 있으신지 여쮜보면 그냥 웃으시고, 말이 없으셨어요. 왜 그러실까? 그 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아버지의 눈에 이슬이 비쳤어요.

"아버지, 기분 좋으면 아, 기분 좋다 하세요. 그래야 저도 기분이 좋지요."

아버지의 눈에 이슬이 비쳤어요.

"아버지, 저도 기분이 좋네요."

(우리 세대 아버지, 아빠는 자식에게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자식에게 무언가 받으면 미안한 마음에 말이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이제 아빠가 되고 나서 조금씩 알아갑니다.)

(늘 그렇듯이 행복한 날은 영원하지 않은가봐요.)

(늘 이별이란 준비없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이제 행복할 날만 남았는데, 그리고 영원히 함께하실 것 같은데, 바로 그 순간 이별이 찾아옵니다. 2014년 그 겨울 저희 아버지는 갑작스런 뇌출혈로 딱 1주일을 계시다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오늘은 저희 아버지 기일입니다.)

아버지의 몸도 자꾸만 가벼워져 갔어요.

세월이 흘렀어요. 아버지의 몸도 자꾸만 가벼워져 갔어요.

덕보는 작아지는 아버지의 목소리 때문에 흥이나지 않았어요.

(어느 날 시골에서 길을 걷다가, 아빠의 뒷 모습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마음이 짠했던 적은 없었어요. 제 나이보다 더 어릴 때 결혼해서 가족을 위해 일하느라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셨던 아빠의 뒷 모습.)

('나는 덕보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방앗간 집 앞을 지날 때였어요.

아버지, 아, 기분 좋다 한번 해보세요.

아버지는 기분이 좋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어요.

그러고는 다시는 고개를 들지 않았어요.

(잠시 돌이켜보니 어릴 때에는 가족사진이 많았는데, 나이 먹고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이 몇 장 없네요. 그 때는 다음에 하면 되겠지 했는데, 너무 후회가 됩니다.)

윤수천 작가님 이야기

아버지의 등은 참 따뜻했고 든든했어요.

그때의 생각이 나서 이 동화를 썼습니다.

지금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동화 속의 덕보처럼 아버지를 업고 온 마을을 돌며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데 말이에요.

(왜 그랬을까요? 친구들과 그렇게 어울렸으면서, 아빠와 단둘이 술한잔 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진을 찍었는데 아빠와 단둘이 찍은 사진은 거의 없었습니다. 모두 다 나중에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빠 생각이 납니다.)


2022.11.29.화.

81년생 이차장 오늘 한줄.

어느 날 통닭 한 마리를 사오셔서 말 없이 웃으며 우리 식구를 바라본 아빠의 모습은,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고 지쳐서 들어온 우리의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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