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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자기계발

할아버지 시계,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 시계는 앞으로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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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눈가에 눈물이 비칩니다.

제나는 할아버지의 손을 꼬옥 잡습니다.

순자와 함께한 어제로 달려갑니다.

"한 번이라도 보고 싶구나!"

(어쩌면 누군가 혹은 누구에게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그 모습과 기억을 말하려 합니다.)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 시계는 앞으로 가지 않습니다.

(모든 기억을 영원히 가질 수 없지만, 많은 기억을 잃어 버린다면 어떨까요?)


 

할아버지 시계

할아버지 시계는 자꾸만 옛날로 갑니다. 요양원에 계신 할아버지 시계는 단 1초도 내일로 가지 못합니다.


 

할아버지 시계는 자꾸만 옛날로 갑니다.

요양원에 계신 할아버지 시계는 단 1초도 내일로 가지 못합니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병문안 간 손녀 제나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는 시골 요양원에 계셨습니다.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순자야, 마침 잘 왔다, 배고프지? 이거 먹어."

"괜찮아, 엄마가 순자 오면 나눠 먹으라고 한 거야."

할아버지가 손에 쥐여 주었습니다.

"할아버지, 나 제나인데."

 

"할아버지는 어릴 때 같이 놀았던

순자 할머니가 생각나서 그러시는 거야."

 

(2012년 제가 결혼하기까지 저희 할머니의 기억력이 있으셨는데, 2013년 이후 점점 안 좋아지셨습니다.)


 

순자는 옛날에 할아버지 옆집에 살던

친구 곰배의 여동생입니다.

여동생이 없는 할아버지는 순자를

친동생처럼 아껴 주었다고 합니다.

"얼레리꼴레리, 순자는 새색시고요, 누구누구는 신랑이래요."

아이들은 종종 할아버지와 순자를 놀렸다고 합니다.

(기억력은 점점 더 많이 안좋아지셨습니다. 저희집 식구들이 요양원을 갈 때면 늘 못 알아보셨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중학교 입학을 했는데,

순자는 돈이 없어 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서울로 떠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마음속에는 여전히

일흔이 넘었을 순자 할머니가 동생으로,

소꿉친구로 남아 있습니다.

제나는 동생 제이와 헤어지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그러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2014년 11월 그 겨울날, 아버지가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시고, 장례를 치른 뒤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여전히 저희 식구들을 알아보지 못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펑펑 울다가 왔습니다. 기억력은 없으셨는데, 도저히 그 말씀은 드리지 못하고.)


 

순자 엄마는 순자를 낳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순자 아버지가 젖동냥으로 키웠지요.

엄마는 이미 여러 번 들었던 순자 이야기가 떠올라 두 볼을 타고 눈물이 흐릅니다.

순자를 찾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엄마가 눈물을 흘립니다.

 

"순자야 울지 마. 네가 울면 네 엄마가 더 속상해해."

 

(2017년 5월 5일 어린이 날, 갑자기 저희 할머니는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렇게 맑은 너무나 화창한 5월의 하늘이었는데.)


 

시간의 변화가 주는 아픔

시간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요즘 길을 걷다가 혼자 계신 어르신을 볼 때면 마음이 짠합니다. 한때는 누구나 젊고 아름다웠던 시간이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도 찾아주지 않고 혼자서 계시는 모습. 어느 누군가의 이야기 혹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 아직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모습.)


2022.

오늘 한줄.

차마 할머니께 드릴 수 없었던 이야기. . .

(감동적인 동화추천, 감동적인 동화 소개, 동화 할아버지 시계 줄거리 소개와 동화감상문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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