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순 왕만두, 여러분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복순 왕만두, 여러분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복순 왕만두',
여러분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한 통의 편지가
시장 사람들에게 배달되었어요.
봉투에는 보내는 사람 주소도 없이,
이복순이란 이름만 달랑 적혀 있었어요.
편지 내용은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여러분은 평생 내 가족이었습니다.
딸을 찾았다는 말은
가족같은 여러분이 걱정할까봐
둘러댄 것이었습니다.​

느린 우체통으로 부쳐진 편지,
그리고 할머니의 사연

(저는 만두를 좋아합니다. 이복순 할머니의 사연이 궁금해서 오늘 이복순 왕만두의 첫 페이지를 열어봅니다.)​

할머니는 딸을 찾으려고
도깨비시장에서 만두 장사를 시작했어요.
. . . (중략) . . .
만둣집 벽에는 할머니의 어린 딸 사진이
언제나 차림표 옆에 잘 보이게 걸려 있어요

"딸 손잡고 고향 한 번 가 보는게
내 평생의 소원이야."
할아버지는 6.25 피난길에 돌아가셨고요.
혼자 어린 딸을 업고 내려왔대요.

(동화를 보던 중, 갑자기 작년 12월이 생각납니다.)

"글쎄 우리 딸이
미국에 입양가서 살고 있었대."

오늘은 할머니가 갑자기 공짜 왕만두를 나눠 주고 있어요. 명절도 아닌데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생겼나 봐요.

(저희 외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십니다. 저희 집 근처에 계시는데 최근에 자주 뵙지 못했습니다.)

사실 할머니는
설 연휴 동안 끙끙 앓았어요.

이제 곧 딸을 만날 텐데 그 때까지 건강해야지.

나 이복순이 나누는
마지막 복이라고 생각해.
미국에 가면 안 올지도 몰라.

할머니는 손님이 끊길 때까지 왕만두를 나누어 주셨어요.

(작년 12월 저희 큰외삼촌이 간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늦게 알게됩니다. 그래서 외할머니 뵈러오시지 못했다는 것도. 저희 가족은 이 사실을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듣고 나서 충격을 받으실까봐. . .)

다음 날 만둣집은 다시 문이 굳게 닫혔어요.

한 통의 편지가
시장 사람들에게 배달되었어요.
봉투에는 보내는 사람 주소도 없이,
이복순이란 이름만 달랑 적혀 있었어요.
편지 내용은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여러분은 평생 내 가족이었습니다.
딸을 찾았다는 말은
가족같은 여러분이 걱정할까봐
둘러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끝을 맺었어요.

여러분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큰외삼촌은 우리 가족들과 외할머니가 너무 걱정할까봐, 일부러 나중에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큰외삼촌 병세는 이미 많이 심해지신 상태였고, 작년 12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외할머니께는 급한 일이 생겨서 멀리 외국으로 가셨다고 말씀드립니다.)

이복순 할머니와 어린 딸의 사진을 끝으로
왕만두 이야기는 마무리합니다.​

이 세상사는 모두 평범해 보이지만
저마다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면,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슬픈 사연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2022.9.
오늘 한줄.
차마 할머니께 드릴 수 없었던 이야기. . .
(감동적인 동화추천, 감동적인 동화 소개, 동화 이복순 왕만두 줄거리 소개와 동화감상문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