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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자기계발

할머니의 요술상자 아빠에게쓰는편지 나의고백 명작동화 감동동화 명작동화추천 감동적인동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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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만큼 명작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눈으로 어른의 공감까지 이끌어내는 동화의 세계입니다. 저는 동화도 꾸준하게 읽어보려 하는데, 오늘은 명작동화, 감동동화, 명작동화추천, 감동적인 동화추천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감동적인 동화 소개 할머니의 요술상자 동화 줄거리 소개와 동화감상문을 시작합니다.

할머니의 요술상자

 

우리의 마음속 일기장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요술상자를 찾으러 기억속으로 걸어갑니다.

할머니의 얼굴을 쓰다듬는 아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 모습을 바라보는 어른의 마음은. . .

일 년이 지난 후,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어요

엄마가 서럽게 울었어요

나도 따라 울고 또 울었어요.

어쩌면 이렇게 동화가 동화같지 않고 드라마 같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인생은 슬픈 다라마라고 하던데. . . 돌아가진 아빠 생각이 납니다. 2014년 11월 그 겨울의 기억으로, 어쩌면 조금 더 멀리 걸어가봅니다.

 

할머니의 요술상자

 

요술상자는 우리의 마음속 기억이었어요. 누구나 그토록 잊고 싶은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더욱 간직하고 싶은 마음의 기억.

요술 상자가 무엇이냐고요? 할머니의 재봉틀이에요.

아도 오래 써서 몸통 나무는 닳고 닳아 반들반들해텼지요.

 

 

어릴 적 포항 살던 기억이 압니다. 퇴근 길에 엄마랑 동생이랑 마중 나갓던 기억도 나고, 주말에는 산으로, 바다로 함께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술 상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요.

할머니의 막내딸인 우리 엄마에요.

이제 편히 사실 때도 됐잖아요. 그 재봉틀 꼴도 보기 싫다고요.

 

 

월급날이면 늘 빈 손으로 오신 적이 없었습니다. 늘 무엇인가 양손에 사오셨어요. 지금 마치 그곳에 서서 제 눈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은 착각일까요?

무슨 소리야, 이 재봉틀 덕분에 너희들을 키웠어.

네가 내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재봉틀은 나와 함께였다고

 

작년에 저희 본가에서 30년전 그림일기를 보다가,

비가 많이 오는 날 아빠를 걱정하는 저의 일기를 읽었습니다.

지금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되어 돌아보니, 이제야 좀 알 것 같네요.

할머니는 재봉틀을 보자기에 싸 두었어요.

가끔씩 꺼내서 아기를 만지듯 쓰다듬었어요.

"할머니 요술 상자가 고장 났어요? 이제 요술 못 부려요?"

"응. 이제 요술 상자도 고장 나고 이 할미도 고장 났어.

오래 쓰면 사람도 물건도 고장 나서 못 쓰게 된단다."

 

아빠가 퇴근길에

무엇인가 맛있는 것을 사시오던 그 날은,

아마 그렇게 힘들지 않을 수 없었던 하루였다고.

그리고 나에게

산으로, 바다로 함께 가자고 하던 날은,

어쩌면 그렇게 외로웠던 날이었을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일 년이 지난 후,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어요

엄마가 서럽게 울었어요, 나도 따라 울고 또 울었어요.

 

유년 시절을 보내고 서울로 이사와서 많은 일들이 있는동안 너무 중요한 것을 눈앞에서 놓치고 살아왔습니다.

10대에는 친구들이 좋다고 다니느라, 20대에는 사회생활 항다는 핑계로, 30대에는 가정이 생겼다는 이유로, 그 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줄만 알았거든요.

"내가 이 재봉틀을 버리고 말 거야. 울 엄마를 고생시킨 애물단지를 없애 버릴 거라고."

"엄마, 꼭 버려야 돼? 그거 할머니가 아끼던 요술 상자인데."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과는 그렇게 술자리나 모임을 많이 가졌음에도, 정작 아빠와 술한잔 자주 하자는 말씀도 못 드렸고,

출퇴근 때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은 그렇게 많이 했음에도, 정작 아빠에게는 제대로 말씀드리지 못했네요.

아니면,

재봉틀 때문에 아픈 할머니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였을까요?

엄마는 할머니의 재봉틀을 버리고 말았어요.

  

2014년 11월 아빠의 발인날,

국화꽃 앞에서 저희 이모부가 술잔을 놓아드리며

"생전에 소주 좋아하셨는데, 한잔 드려야겠네" 라며 올려주시는데,

마지막 날까지도 저는 많은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할머니가 돌아시신 지 일 년이 되었어요.

"이렇게 깊은 산속에 혼자 계시다니." "엄마!"

재봉새는 나뭇잎을 마느질해서 둥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알이 떨어지지 않게 튼튼하게 바느질을 해서 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재봉틀처럼, 그리고 재봉새의 둥지처럼, 아빠의 삶은 우리 가족을 튼튼하게 지켜주는 삶이었음을 너무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엄마, 재봉틀 돌린다고 잔소리해서 미안해.

그게 엄마의 모습이었는데."

이 동화는 고수산나 선생님의 이야기를 동화로 쓴 명작입니다. 읽으면서도 감탄을 연발했는데, 포스팅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잠시 제 마음속 일기장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요술상자를 찾으러 가는 길을 

동행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 요술상자는 바로 가족과 함께한 추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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