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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자기계발

전신 조훈현 나는 바둑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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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조훈현 나는 바둑을 상상한다

바둑 애호가 분들 중에서 조훈현 9단을 모르시는 분은 안계실 것 같아요. 어쩌면 애호가가 아니셔도, 바둑은 몰라도 조훈현 9단은 아실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바둑을 잘 두지 못하지만, 좋아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12월에 대전 출장가는 길에, 대전역 헌 책방에서 득템했습니다.

제가 읽었던 대목에서 인상깊고 배우고 싶은 부분을 간략하게 소개드릴까 합니다.


머리말에, 돌이켜보면 남다른 복을 누렸다는 조훈현 9단의 회고입니다. 본인의 재능을 발견해준 부모님과 자신을 아켜준 동료와 스승, 그리고 이창호 9단(한때 스승 조훈현 9단의 타이틀을 거의 휩쓸어 갑니다)이라는 제자까지 두어서 행복했다는 말. 진정한 일류기사이고 멋있는 사람이며 저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조훈현 9단은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세고에 9단의 문하로 들어갑니다. 그 때 스승 세고에 9단이 말한 바둑의 철학은 참 멋집니다.
'바둑은 예 이면서 도 입니다. 기량은 언제 연마해도 늦지 않습니다. 큰 바둑을 담기 위해서는 먼저 큰 그릇을 만들어야 합니다.'라는 말.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일류를 떠나 초일류를 강조하는 경쟁시대에서 진정한 실력이란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스승 세고에 9단이 금기시하는 내기 바둑을 두었다가 파문을 당핫 한 옛 이야기도 나옵니다. 당시 조훈현 9단 일본에서 2단시절, 아베 요시테루 6단을 내기바둑으로 수차례 이깁니다. 파문도 당하지만 용서도 받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조훈현 9단과, 재일교포로서 일본을 제패한 조치훈 9단과의 대국. 당시 80년대에는 일본이 바둑을 제패했고 다음이 중국, 그리고 한국은 존재감이 약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90년도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한국바둑이 세계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 주었습니다.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서봉수 등 중국과 일본의 정상급 프로기사에게 두려운 존재로 각인시켰습니다


대만의 사업가 잉창치는 중국바둑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메이저급의 세계대회를 개최합니다. 1회 대회는 예상과 달리 조훈현 9단이 한국대표로 혼자 초청되었으나, 결승전까지 오르고 2:3 역전으로 우승까지 거머쥡니다.
조훈현 9단의 주특기는 흔들기입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투혼, 상대방을 흔들어서 결국 승리하는 근성, 멋집니다.


자신의 제자 이창호 9단과의 대결, 90년대는 사제대결의 시대였습니다. 엄청난 강자로 성장한 이창호 9단, 거의 적수가 없는 상황에서 홀로 조훈현 9단은 제자와 대결에 수 많은 시련을 겪지만, 끝까지 물러나지 않는 모습으로 바둑팬들에게 각인시킵니다.
예를 들면 전성기를 지난 복서가 나이가 들었음에도 자기 관리를 잘 해서 다시 챔피언으로 복귀했다고 보면 됩니다.


조훈현 9단 하면 애연가이자 금연에 성공한 강한 정신력의 이미지도 떠오릅니다. 금연초 CF도 찍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훈현 9단, 전신 전쟁의 신, 누구나 끝났다고 불리하다고 하는 형세에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붙잡아 흔들어버리는 강인한 승부사. 그 모습에 열광했고, 대한민국 바둑의 위상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옛날 고스트 바둑왕이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기원에 공로상까지 받은 만화였는데, 작가의 기력은 18급 밖에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만화는 바둑 애호가들이 인정할 정도로 바둑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조훈현 9단은 그 원동력을 상상력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우리의 일상 그리고 성공을 위해서 물론 열정이 필요하지만, 상상력이야말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을까요?
2022.2.1.


오늘 한줄.
나는 내일을 상상한다. 내일은 나를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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