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시턴 동물기 회색곰 워브
파브르 곤충기와 쌍벽을 이루는 시튼 혹은 시턴 동물기. 저도 어릴 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동물기에는 여러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늑대 로보, 여우 스카페이스, 들개 빙고, 까마귀 등 많은 동물이야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늑대이야기가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늑대 무리의 로보가 자신의 짝 블랑카가 덫에 걸리자 구하러 갔다가 자신도 덫에 걸려 죽는다는 이야기, 마치 사람의 이야기 같습니다.
오늘 제가 포스팅 할 내용은, 어니스트 시튼 동물기 중 늑대 로보에 못지 않은 회색곰 이야기입니다. 제목은 회색곰 워브입니다.
아, 엄마, 동생들아. . . . . . . .
워브의 눈앞에 가족들의 모습이 아른거렸어요.
이제는 조용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 회색곰 워브의 결말입니다. 요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인간의 삶과 동물의 모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특별한 차이는 없지 않은가? 이 동화에서 '회색곰 워브'라는 단어를 사람 이름으로 바꾸어도 이야기의 전개나 흐름은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동물학자이자 소설가, 화가로도 활동했던 시턴은 야생동물을 관찰해 쓴 글로 유명해졌습니다. 회색곰 워브도 곰의 일생이 감동적으로 표현된 작품입니다. (중략) 동물도 인간과 똑같은 감정이 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요즘 상당히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동물학대가 생각납니다. 동물보호법 목적, 이 법은 동물에 대한 학대행위의 방지 등 동물을 적정하게 보호·관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동물의 생명보호, 안전 보장 및 복지 증진을 꾀하고, 동물의 생명 존중 등 국민의 정서를 함양하는 데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중략) "동물학대"란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및 굶주림, 질병 등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하는 행위를 말한다.
( 앞서 말씀드렸던 '곰' 이란 단어를 ( ) 으로 한번 바꾸어 보겠습니다. )
( ) 는 파이니 숲에서 네 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어요. 여름이 되자 엄마 ( ) 은 새끼 ( )들에게 먹이 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커다란 수소가 막내 ( ) 을 위협하고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지요. 화가 난 엄마 ( ) 은 수소에게 달려들었고,
피켓 중령이 재빨리 총을 겨누었어요.
'탕'
그 순간 엄마 ( ) 은 엄청난 고통을 느꼈어요.
'탕'
이번에는 막내 ( ) 이 쓰러졌지요.
화가 난 엄마 ( )은 피켓 중령에게 달려들려고 했어요.
'엄마! 엄마!'
도망치던 새끼 ( ) 들이 엄마 ( ) 곁으로 돌아왔어요.
피켓 중령은 쉬지 않고 계속 방아쇠를 당겼지요.
'탕! 탕! 탕!'
(중략)
마지막 총알은 ( )의 뒷발을 스쳐 지나갔지요.
( 이제 회색곰 워브는 혼자가 됩니다. 엄마곰과 형제곰이 몰살당하고 도망친 후에 다시 돌아와보니, 코요테 무리가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회색곰 워브는 다시는 그 자리에 오지 않습니다. 이 대목이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
'엄마! 엄마! 어디 있어요?'
겁먹은 ( ) 는 사슴 무리가 떠난 뒤에도 나무 위에서 한참 동안이나 몸을 숨기고 있었어요.
( 그러나 워브는 변합니다. )
'살기 위해서는 싸워야 할 때도 있구나' 워브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았어요.
( 하지만 만만치 않은 홀로서기 입니다. )
애써 통나무에 마련한 보금자리를 고슴도치에게 빼앗기기도 했고, 오소리에게 쫓기기도 했지요.
(중략) 어느날은 커다란 검은곰이 나타났어요. 워브는 나무 위로 올라갔지만, 검은 곰이 쫓아와 나뭇가지를 흔들었어요. 검은곰은 주변에 엄마 곰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더는 워브를 쫓아오지 않았지요.
( 그러나 시련을 이겨낸 워브는 성장합니다. )
(중략) 예전과 달리 검은곰은 아주 만만해 보였지요. 검은곰은 워브를 보고 헐레벌떡 나무 위로 도망쳤어요.
( 회색곰은 그리즐리베어 즉 공포의 곰이라는 의미로, 암컷은 200kg 이고 수컷도 300kg 이상입니다. 몸 색깔은 완전 회색이라기보다 갈색이나 황금색 또는 짙은 회색을 띄기도 하는데, 공포의 곰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완전 육식성이며 사람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검은곰은 흑곰이라고도 하며 우리가 부르는 반달가슴곰이 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종류입니다. 북미에 사는 흑곰은 아메리카흑곰이라 부릅니다. )
그해 워브는 검은곰을 또 만났어요.
'저 녀석은 왜 볼때마다 몸집이 줄어들지?'
검은곰은 겁을 먹고 나무위로 후다닥 올라갔지요.
워브는 가족도 친구도 없이 외롭게 지냈지만 쓸쓸할 때마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나는 이곳에서 가장 힘이 센 왕이야!'
하지만 워브도 점점 나이가 들었어요. 추운 날이면 총에 맞았던 다리가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 때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워브는 문득 오랫동안 혼자 싸우며 살아온 자신이 쓸쓸하고 외롭게 느껴졌어요. (중략) 이제 더 이상 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던 워브는 자신의 땅을 떠나기로 했어요.
( 동화 전집과 CD 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회색곰 워브는 저희 아들도 좋아해서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회색곰 워브의 삶이 마치 사람의 인생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
2022.6.29.수.
오늘 한줄.
하늘이 인간에게 내리는 가장 무서운 형벌,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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