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안내견이야기
이제 집으로 갑니다.
나는 9년 동안 앞을 보지 못하는 누나와 함께 생활했어요.
때론 힘든 일도, 기쁜 일도 있었지만
누나와 함께 걸었던 그 순간들이 내게는 큰 행복이었어요.
이제 나의 역할이 끝나고
그 동안 누나와 함께 걸었던 그 순간들이 내게는 큰 행복이었어요.
이제 나의 역할이 끝나도
그동안 누나와 함께하느라 떠나 있었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누나 울지 마
누나와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
나를 기다리던 엄마, 아빠, 형
'단비' 잘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안내견이야기
안내견 이야기입니다. 퍼피워킹, 태어난지 50일이 지나면 한 가족을 만나고, 사람들과 사회성을 배우며, '나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 라는 조끼를 입고 훈련을 합니다.
우리는 누나가 대학생이 되던 해에 처음 만났어. 그 뒤로 9년 동안 단 하루도 떨어진 적이 없지. 앞을 보지 못하는 누나한테는 내가 눈이거든.
(갑자기 생각납니다. 제가 태어나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사회에서 혼사 헤쳐나가는 시간까지 함께해주신. 엄마 그리고 아빠. 대학생 누나에게 눈이 되어주는 동화속 단비처럼, 엄마 그리고 아빠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를 싫어해. 내가 버스나 지하철에 타는 것을 막고 음식점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걸 모르나봐.
(맞습니다, 지난 기억이란 필름을 추억이란 영사기로 돌려봅니다. 아이는 때로는 미숙하고 때로는 실수를 하지만, 늘 우리 뒤에서 우리를 위해 그렇게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고 어디서나 할 수 있었다는 엄마 그리고 아빠.)
어떤 사람은 나를 좋아해. 난 그냥 가만히 바라봐 주는 게 좋은데.
(자식을 위해서 어떤 것도 누리지 않았던 엄마 그리고 아빠. 세상의 모든 엄마 그리고 아빠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내가 누나와 함께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야.
누나는 할 일이 점점 많아지는데
나는 점점 걷기가 힘들어져.
누나한테는 건강한 안내견이 필요하고
나한테는 휴식이 필요하지.
(아들과 딸이 커가는 모습처럼 엄마 그리고 아빠는 늙어갑니다. 이제 아들과 딸은 새로운 삶을 찾아갑니다.)
태어난지 50일쯤 되었을 때 한 가족을 만났어.
가족은 나에게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법을 가르쳐 주었어.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여러 곳에 데려가 주었지.
이제 나는 그 가족에게 돌아갈거야.
우리 단비, 가족들한테 예쁘게 보여야지. . . . . . .
누나는 단비를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 고마워. . . . . . .
나도 누나와 함께해서 참 좋았어. . . . . . .
(책을 읽으면서, 포스팅을 하면서, 울컥했습니다.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났습니다.)
누나 옆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 . . . . .
(엄마 그리고 아빠의 마음, 결혼식 아들과 딸을 보내는 마음일까요?)
이제 집으로 갑니다.
2022.6.23.목.
오늘 한줄.
우리 엄마 그리고 아빠의 이야기,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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