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쓰는 편지, 10년이 지나면 어떤 모습일까요?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며 가끔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가는 이길이 맞는 것인가 걱정도 되는 밤이네요. 요즘은 근심과 걱정이 되면 글을 씁니다.)

그리고 10년후 ○○에게.
안녕? 나는 10년전 ○○야. 나는 지금 41살이니, 너는 지금 51살이겠구나.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니 너무 빠르게 지나갔더라. 지난 시간이 시속 30km로 달렸다면, 지금은 40km로 달리고 있는 것 같아. 아마 너는 지금 시속 50km로 달리고 있겠지?
지금 우리 아들은 17살 고등학생이 되어 있을 것이고, 와이프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안정화되어 잘 풀리고 있을 것 같은데. 혹시 너는 뭐하고 지내니?
지금 내가 더욱 열심히 하루를 보내야 미래의 너와 우리 가족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회사 생활 뿐만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소위 말하는 투잡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나를 보면서 반성 하고 있어.
사실 올해 매일 신문도 보고 독서도 하고 그러는데, 이것으로 많이 부족할 것 같아서 걱정이야. 아마 너가 살고있는 그 시대는 지금과 완전 다른 신세계가 되어 있을 것 같은데.
바램이 있다면, 미래의 너는 지금의 나보다 더욱 가족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평범한 일상의 감사함과 행복을 깨닫는 삶을 살아갔으면 해.
지금 나는 정신없는 일상에 치이다보니, 아직 부족한 면이 많아서 좀 더 깨달음이 필요하거든.
그리고 10년후 너가 시간을 돌이켰을 때,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후회를 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갈게. 내가 만들어가는 기억의 조각들이 먼 훗날 네 삶의 힘이 되도록.
하나 더 바램이 있다면, 나이가 들수록 아들이 커가는 모습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식구와 가족의 모습에 서글픈 마음도 많이 느끼게 될거야. 그 때마다 외롭고 우울해 하지 않도록 긍정적인 믿음을 잃지 않았으면 해.
항상 힘들 때 마다, 지나간 추억들을 생각하고, 소중한 가족들을 생각하며, 그렇게 그렇게 세월의 흐름에 몸을 맞기는 너가 되었으면.
지금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은 앞서갈 수도 없음을 알기에, 먼 훗날 내가 쓴 편지를 읽으면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공감해주길 바래.
사랑한다 미래의 너. 너는 잘 될거야.
오늘 한줄.
저희 외할머니는 연세가 아흔이 넘으셨습니다. 언젠가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니 인생이란, 잠시 여행을 왔다가 가는 것 같다고. . . . . . .
'※ 일상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에 쓰는 편지 와이프에게 (48) | 2022.01.18 |
---|---|
주말일상 토요일 (99) | 2022.01.17 |
눈이 옵니다 (90) | 2022.01.11 |
밤에 쓰는 편지 10년전 나에게 쓰는 41살 나의 편지 (116) | 2022.01.10 |
눈 추억굴리기 (148) | 2022.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