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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추억

밤에 쓰는 편지 10년전 나에게 쓰는 41살 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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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쓰는 편지. 제가 예전에 나에게 썼던 편지가 생각이 났어요. 가끔 기분이 좋을 때나 슬플 때에 혼자서 읽어 봅니다. 지난 10년간 제게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은 어쩌면 누구에게나 흔한 얘기일 수도 있을 거에요.)


먼저 10년전 ○○에게.


안녕? 나는 10년후 ○○야. 나는 지금 41살이니, 너는 지금 31살이겠구나. 지금 넌 회사를 다니고 장거리 연애를 하며, 1년 뒤 결혼을 앞두고 많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거야.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어.

결혼 후 2년 뒤 와이프가 한번 유산을 하고, 같은 해에 아버지가 갑자기 뇌출혈로 하늘나라에 가셨어. 그리고 너는 대상포진으로 많이 아픈 시간도 보냈었지. 하지만 다음 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귀여운 아들을 선물해 주셨고, 부모가 되는 감격을 누렸어.

와이프도 갖은 노력을 다해 아들을 키워서 벌써 지금 7살이야. 너도 느낄거야 자식은 애기때도 귀엽지만 지금도 귀엽고 앞으로도 귀여울거라고.

최근 자라는 아들과 나이를 먹어가는 가족들을 보면서 깊은 반성도 하고 있단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열심히 굳센 마음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했지만, 생각보다 고민도 많았고 방황도 많이 했어. 10년전 너에게 말하기 부끄럽지만, 그렇게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네. 특히 이직을 많이 했어, 지금 회사가 9번째 이니까. 하지만 자의반 타의반 실직의 순간에도 이직을 했고, 많은 수입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단다.

다행히 최근에 정신을 좀 많이 차렸어.

최근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알아? 작년까지 회사다니다 적성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도 다녔고 ○○○○에 5~6개월 일도 했었어. 막상 현업에서 잠시 떠나보니 구관이 명관이라고, 그 만한 곳이 없더라. 사실 몸도 힘들었지만 경력을 인정하지 않다보니, 급여 부분에서 많이 힘이 들었지. 하지만 하늘이 도우셨는지 저번 6월달에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으로 다시 돌아와 새로운 각오로 예전처럼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있어.

오늘의 내가 있음은, 지난 시간 너가 열심히 인생을 살았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그리고 가족이 힘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해. 아쉬움이 있다면 좀 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음이 서글프지만, 모든 지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단다.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되돌리고 싶은 순간도 많이 있었지. 하지만 그럴 수 없음을 알기에, 10년전 너에게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글을 남겼어.

항상 건강하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많이 남기길 바라며, 그럼 이만 안녕. 언젠가 이 편지를 다시 읽을 너에게.

오늘 한줄.
우리는 오늘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드렸나요? 그러나 나는 오늘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았나요?
나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 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그리고 먼 훗날 돌아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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