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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자기계발

잠수복과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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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과 나비

잠수복과 나비, 어느날 갑자기 온몸을 움직일 수 없고 왼쪽눈만 깜빡일 수 있다면

오전 6시 기상과, 7시 지하철 탑승, 8시 사무실 도착, 10시 ○○부 회의, 12시 점심식사, 15시 ○○님 회의, 16시 별도보고, 17시 ○○부 상담, 18시 마무리. 저번 주 10월 1일 금요일 저의 스케줄이었습니다.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스케줄은 저와 별반 차이 없는 평범한 일상이셨을거에요.

잠수복과 나비, 저자는 장 도미니크 보비. 유명한 프랑스의 저널리스트로 잡지 편집자였으나, 어느날 운전 중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지게 됩니다. 청천벽력으로 그는 왼쪽 눈만 깜빡일 수 밖에 없게 되는데요.

이 책은 전신마비의 상황에서 왼쪽 눈만  깜빡할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클로드 망디빌이라는 사람의 도움으로 15개월간 20만번 이상 깜빡거려 완성한 책입니다.

만약 늘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행동했던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뒤로한 채,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왼쪽 눈만 깜빡이게 된다면 얼마나 비극적일까요?

하지만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도의 비극으로, 슬픔으로, 외로움으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치 평범한 사람이 일상을 이야기하듯 써내려 갔어요.

하지만 읽는 과정에서 마음이 먹먹한 부분도 있었고, 제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준 책이었습니다.  형광색은 제가 개인적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은 목차였습니다.

' 순식간에 물장구를 칠 수 있었던 지난날에 대한 향수가 엄습한다.' 라는 문구에서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행복이었는가를 돌이켜봅니다.

'대답을 들을 수 있을 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태의 아들에게 말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 대목에서 2014년도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중환자실에 면회 갔었던 기억이.......

읽으면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그러나 불행한 상황에서도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 글을 쓰는 것처럼  저자는 때로는 유머스럽게 그리고 진솔하게 얘기했어요. 마치 옆에서 누군가 이야기하듯이.......

아빠로서의 고뇌도 엿보았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겨우 열상 된 사내아이와 여덟 살난 그 아이의 여동생에게 있어서, 삶의 갖가지 고뇌를 너무 일찍 경험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제일 마음이 아팠던 대목이었어요. 어쩌면 2014년 중환자실에 누워 계셨던 저희 아버지도 그런 마음이 아니셨을까.......

슬프다는 표현보다도, 마음이 아픕니다. '나는 그 아이의 아빠이면서 손으로 녀석의 숱 많은 머리털 한번 쓸어 줄 수도 없고 . . . . . . .

'나는 내가 가끔씩 점심 식사를 하러 들르던 근처 식당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저자가 다치고 나서, 다치기 전 자주 가던 식당을 지나치며 느끼는 감정입니다.

최근 업무 회의를 자주 그리고 길게 하는 편인데요, 어쩌면 그것도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 나를 부른다는 것은, 아직 쓸모있고 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라는 것이니........

'나는 그토록 눈멀고 귀멀었던 것일까?혹은 불행을 당해 보아야 비로소 진실한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을까?'

'삶의 순간에서 생생하게 포착된 이러한 삶의 편린들, 한 줄기 행복들이야말로 나에게 다른 어느 무엇보다 깊은 감동을 안겨 준다.'

읽다가 보면 제 자신의 삶도 많이 돌아보게 됩니다.

'내 삶 속의 어느 하루'와 '마지막 휴가'를 끝으로, 잠수복과 나비는 끝을 맺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제 여동생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고, 제 삶을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반 서점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아서, 일반 중고 구매로 배송을 받아 읽었습니다.(제 여동생이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줬어요. 얼마전 '용산개 방실이'도 추천했는데, 제 블로그 8월에 한번 다루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내용으로 뵙도록 할게요.)

평범한 삶과 일상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 저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어요. 그저 힘들고 짜증나는 일상의 불만만 많았을 뿐. 그런 당연하게 해왔던 일상의 행동은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원했던  것이었는데.

2021.10.3.일.
오늘 한줄.
진정한 삶의 행목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닌 건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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