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도서추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저희 와이프가 책을 빌려왔어요. 책 제목이 호기심을 일으켰습니다. 아마 호기심이라기 보다도, 내가 잘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었을까요? 읽으면 저도 잘 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편하게 읽기 좋았습니다.
저자는 사회학 교수님으로 니은 서점을 열기까지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읽는 내내 마치 옆에서 친구가 이야기 해주는 기분이었어요, 서점을 운영하면서 느낀점과 책에 대한 남다른 철학, 그리고 인생관까지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들을 따로 모아서 여러분께 소개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독서감상문 시작합니다.
제목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저는 늘 생각하고 다짐합니다. 잘 되어야 하는데. 그런데 잘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바로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니은서점이 되기까지
아, 저는 작가님의 저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작년 7월에 와이프가 가게를 오픈했어요. 오픈하기 전에 찍었던 사진들도 있었고, 그 추억들을 모아서 제 블로그에도 포스팅한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저 장면들을 보는데, 그 마음을 너무 공감했어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자가 교수가 되기까지
자식의 성공 뒤에는, 언제나 엄마 아빠의 헌신이 있습니다.
작가님 부모님의 뒷바라지와 헌신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네요. 어머니는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아들을 위해서 헌신했다는 이야기. 문득 지나간 엄마 아빠의 모습 그리고 추억들이 슬라이드처럼 제 머리속을 지나갑니다. 시간은 늘 많이 남은 것 같지만, 소중했던 순간들은 기다려주지 않고 너무 빨리 가네요.
어머니의 편지
읽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엄마는 걱정이 많단다'로 시작합니다. 늘 엄마보다 자식 걱정이 앞서는 것 같아요. 이상하게 힘이나게 만드는 두 글자, 한편으로 늘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두 글자, 엄마. (엄마 생각이 납니다.)
늘 가슴 뭉클하게 하는 두 글자. 엄마.
직접 쓴 손편지는, 차마 읽지 못하고 넘겼어요.
( 글씨체가 화려하고 않고 투박했지만, 눈물나게 만들었던 엄마의 편지. )
북텐더가 되기로 하다.
'바'에는 바텐더가, '북'에는 북텐더가 있듯이
작가님이 서점을 운영하고 싶었던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서점에 필요한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닐까요? 여러분들께 책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서점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의 아지트, 니은서점
서울독립서점 은평구독립서점
연신내로 정하기까지.
작가님이 왜 연신내로 정했는지, 그 사연을 들려줍니다. 휴일 풍경,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과, 군복 차림의 군인들 그리고 인근 학교로 인하여 북적이는 중고등학생의 모습, 다양한 사람들이 북적이며 살아가는 연신내의 풍경이, 마치 머리 속에 그려졌어요. 서울 독립서점이자, 은평구 독립서점 니은서점의 둥지를 틀 곳이 정해집니다.
니은서점
캐릭터와 일러스트
( 진짜 감탄이에요. 니은서점의 시그니처 )
빅토르 위고의 시, 예술적인 마지막 구절.
손에 램프를 들고 걸어라, 그 아이가 그대를 따라올 수 있도록.
책에 대한 어릴 적 기억들. 평소에 돈을 아끼셨건 어머니는 책 값은 아끼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책을 쉽게 접했고, 책을 읽으면서 해석하는 사람이 되어갔다는 이야기.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 중에서.
좋아하는 일이라면 시간이 부족해고 해내는 것이 사람입니다. 독서를 안하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의 이유, 책의 매력? 에 대한 공감, 등 여러가지가 부족한 시대인 것 같아요.
서점을 운영하면서 겪는 고충들
여름에 의외로 책이 잘 팔렸다.
여름 피서법, 냉방이 잘 되는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피서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여름에 제법 책이 팔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계절 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었고, 겨울은 연말의 들뜬 분위기로, 그리고 봄은 봄 꽃구경 때문에 고전했다는 이야기.
소매점 정가 판매의 어려움
대형서점은 할인과 적립 그리고 무료배송까지.
소매점 동네책방 경영의 어려움을 고백합니다. 대형 서점의 10% 할인과 5% 적립 그리고 무료배송을 동네서점은 당해내기 힘든 이유.
※ 소매점 : 정가 판매 시
- A책정가 10,000원 - 도매상 7,000원 = 이윤 3,000원
- 정가에 판매하면 소매상은 3,000원 이윤이 생깁니다.
- 그런데 만약 무료배송을 하게 되면 마이너스가 납니다.
※ 대형서점 : 10%할인+5%적립+무료배송
- 10% 할인금액 → 1,000원 할인
- 5% 적립금액 → 500원 할인
- 무료배송
책을 사면 좋은 이유
독서라는 행위의 독특한 특성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기도 하고, 메모를 하기도 하는데, 이런 독서 행위는 뇌를 정말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합니다. (저는 책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지 않는데요, 아마 독서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나름의 방법이 다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도서관에서 빌렸다면, 공공재이기 때문에 밑줄이나 메모를 할 수 없지요.
독서를 하지 못하는 이유?
책이 비싸서? 하지만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조지 오웰이란 유명한 소설가의 에세이, '책 대 담배'. 조지 오웰은 책이 비싸서 읽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라는 것을 따지기로 합니다.
그가 15년간 소장하는 책이 900권으로 총 165파운드인데요. 1년에 11파운드를 썼다고 합니다.
반면 담배는 40파운드라 하네요. 그리고 맥주가 20파운드였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성비의 측면인데요. 어떤 책은 1만 원도 안하는데 어떤 사람의 인생을 바꿀 정도의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 물론 몇 만원 어치인데 아무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렇다고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요.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은, 행동하는 것이나 대화에 있어서 티가 확 납니다. 단어의 고상함과 정확함 그리고 풍부함에서 말이지요. 더욱 열심히 독서를 해야겠습니다.
여기까지 간략하게 소개를 드리며,
시간이 되시면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니은서점
그냥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컨텐츠를 공유하는 곳으로.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책방을 만들기로 한 결심과, 운영하면서 느낀 점,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을 사면 좋은 점, 등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위 사진을 보니 그냥 책을 판매하는 서점을 벗어나, 문화 교류의 장이자, 새로운 컨텐츠를 제공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의 최고의 구절.
그런데요, 니은서점은 이렇게 책이 되었으니
니은 서점이 언젠가 사라져도
책이 된 니은서점은 사라지지 않겠지요.
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는 이런 것이구나.
81년생 이차장 오늘한줄.
수 많은 사람들이 '커피 한잔 하자', '식사 한번 하자', '술 한잔 하자'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라'는 말을 한 사람은, 과연 지금까지 몇 명이나 될까요?
만약 내게 책을 읽어보라는 말을 건넨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 사람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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