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동화, 루살카에게 하고 싶은 말 우리의 인생사 같습니다.
20211227
루살카라는 신화가 있었네요
이번에는 아주 생소한 동화 제목입니다, 루살카.
알아보니 슬라브 신화와도 유사한 모티브입니다. 신화에서는 좋게 말하면 요정인데 물귀신 즉 사람을 물에 끌고가는 존재, 여기서는 인간에게 상처를 받는 존재.
과연 루살카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요? (제가 나름 각색을 조금 했습니다)
[루살카의 변]
저는 루살카입니다. 사람이 아닌 요정이에요. 어느 날 사람과 사랑에 빠져 인간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녀 예시바바를 찾아갔어요. 제 삶이 마치 인어공주와 평행이론인가요?
그런데 이 사람은 왕자였고, 사실 사람의 마음이란 갈대와 같은 것이거늘. 제가 너무 욕심을 낸 것 같아요. 게다가 나는 마녀 예시바바와 거래까지 했습니다. 마녀는 내게 인간이 되면 목소리를 잃을 것이고, 그 사람이 배반하면 나는 불행해 질 것이라고 했어요.
주변 친구들이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랑을 위해서 제 모든 것을 걸어었습니다.
저는 목소리를 포기하고 벙어리를 감수하면서 그를 택했지만,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어요. 왕자는 저를 외면하고 다른 이에게 마음을 줍니다.
너무너무 슬프네요. 목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그에게 갔지만, 결국 아이러니 하게도 그 목소리가 없어서 제 마음을 전하지 못합니다.
나는 속상한 마음에 다시 마녀 예시바바를 찾아갔어요. 마녀는 제게 말합니다, 칼 한자루를 주면서 거기에 왕자의 피를 묻히면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다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왕자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를 보고 말하는데 그런데 저는 그를 죽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왕자를 안아주었어요, 그리고 그는 서서히 눈을 감습니다.
[이차장의 생각]
루살카님의 마음은 사랑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를 먼저 사랑하는 것이 다른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목소리를 버리고 벙어리가 되어서 괴로워하는 자책하는 루살카님, 그런 루살카님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겠어요?
오늘 한줄
나는 남자를 믿었으나 모두 나를 실망시켰다. 나는 어떤 여자도 믿지 않았지만, 나를 실망시킨 여자는 없었다.
(어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칼 구스타프 융으로 기억하는데 맞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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