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왜 싸우는가
세계는 왜 싸우는가?
다소 년차가 지난 책입니다. 2011년도 1판 1쇄 발행. 2022년 8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매한 책이었어요.
저자는 김영미 PD 는 세계 분쟁지역 전문 언론인입니다. 이 책의 특징은 진짜 다양한 분쟁지역을 다루었고, 복잡한 상황을 쉽게 설명해주셨어요.
목차와 지도를 보면, 분쟁지역이 참 많았습니다.
1 악순환을 거듭하는 증오의 굴레 :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2 독립의 꿈과 거듭된 좌절 : 동티모르, 체첸, 카슈미르, 쿠르드족
3 탐욕과 욕망이 부른 재앙 : 이라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에라리온
4 가난과 내전 그리고 유예된 민주주의 꿈 : 소말리아, 콜롬비아, 미얀마
2011년도 1판 1쇄이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 지역의 대부분은 여전히 내전과 전쟁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 다 다루고 싶지만,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지정학적으로 내륙에 둘러쌓인 모습입니다. 이란,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이야기, 역사적 배경
왜 싸우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봅니다.
기원전 6세기 : 페르시아에 병합 및 지리적 여건으로 수 많은 세력의 지배
1219년 : 칭기즈 칸 침략
1504년 : 티무르와 칭기즈칸 후손 바부르가 무굴제국을 세움
1700년대 : 무굴제국에서 벗어나 하나의 국가로 통일
18세기 : 영국과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에 영향력 행사
1839~1919 : 영국 아프가니스탄 전쟁
1919년 : 아무눌라 칸이 아프가니스탄 왕국을 세움과 독립, 파키스탄으로 분리(듀랜드라인)
1873년 : 좌익 공산정권 파르참파가 지원한 군사혁명으로 군주제 종식과 공화국 성립
1978년 : 소련이 파르참파를 지원위해 10만 병력으로 아프가니스탄 침공
1988년 : 소련 아프가니스탄 철수
1992년 : 반군이 좌익 공산정권을 무너뜨림
1994년 : 정국 혼란 속에서 탈레반 결성과 무장투쟁
1996년 : 탈레반이 카불 점령과 집권
2001년 : 9.11 테러로 미국이 오사마 빈라덴 체포 명분으로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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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 미군 철수와 2개월 후 탈레반 재집권
핵심 키워드는 바로 탈레반입니다.
탈레반은 '이슬람 신학생'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요.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남부 파슈톤족 부족단체에서 출발했고, 엄격한 이슬람 원리주의를 믿습니다.
사실 불과 얼마전의 일입니다. 철수하는 미군의 모습, 예상외로 빨랐던 탈레반의 수도점령, 도망가는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날아가는 비행기에 매달려 떨어지는 사람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탈레반 정부에 오사마 빈라덴을 넘겨달라 요구, 하지만 10월 7일 바로 수도 카불을 공격하여 2001년 11월 13일 함락합니다. 명분은 빈 라덴 체포와 탈레반 정부에게서 여성을 해방시키겠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미군의 작전은 본의 아니게 민간인의 희생이 발생하게 되었고, 그 원망과 원한은 조금씩 서로를 멀어지게 합니다. 게다가 친미 성향의 카르자이 대통령의 부정부패는 미국의 앞잡이라는 이미지로 남겨지게 되었어요.
이러한 상황이 사람들을 탈레반으로 모이게 하고 알카에다도 힘을 합세해 2006년에는 남부 칸다히르가 탈레반에게 넘어갑니다. 이유는 떠난 민심과 탈레반에 대한 지지, 알카에다의 지원 그리고 탈레반의 자금줄 아편이 결정적이었어요. (사실 미군이 아편재배를 금지하는데 비해서, 탈레반은 가난한 농부들에게 아편재배를 묵인하는 대신 군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탈레반과 미군의 교전이 더해질수록 민간인의 피해도 미군의 피해도 더해지고 서로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그리고 복수는 복수를 낳았지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바로 아편재배를 금지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아편 생산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에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편 말고는 달리 먹고살 길이 없어서 막막했던 국민들의 모습.
아프가니스탄 전쟁결말
예상은 했지만 너무나 빨랐던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1년~2021년. 미군이 2021년 철수하면서 2개월간 내전이 일어나고, 탈레반이 전 지역을 장악합니다. 당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항복하기 전에 자동차 4대에 돈을 싣고, 헬기를 타고 도망갑니다. 미처 다 싣지 못한 돈은 활주로에 버려둔 채. 사실 미국 정부도 패전은 예상을 했지만 6개월은 버틸 것으로 보았는데, 2개월 내에 끝나서 아주 놀랐다고 하네요.
국제 분쟁 지역의 전반적인 흐름이 이런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 모습을.
아프가니스탄 뒷이야기,
아프가니스탄 전쟁 실패의 세가지 원인
결론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졸전이란 의견이 대세였지만, 사실 패배의 원인은 따로 있었어요.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아래의 이유로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1.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접근할 수 없는 복잡한 전쟁구도
1.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접근할 수 없는 복잡한 전쟁구도
①미군 : 아프간 파슈툰족 입장에서는 침략한 외세
②아프가니스탄 정부 : 친미정권, 카르자이, 가니 정권
③탈레반 : 파슈툰족, 종교집단, 반군세력(1978년 소련과 전쟁한 무자헤딘, 탈레반의 전신)
④ISIS : 기타 반군세력
미국은 초반 친미정권 수립 후에 전쟁을 끝냈다고 생각했지만,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냐면 탈레반은 산악 지형을 이용한 게릴라전에 능숙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미군에 등을 돌린 민심도 리스크로 작용합니다.
(여기서 잠깐, 복잡한 미국 정부의 속내와 이해관계)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에 철수하려는 일정을 연기합니다. 겉으로는 조기철군 시 아수라장이 된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철수는 패전이란 인식이 민주당 지지율 하락으로 큰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었어요.
다음에 집권한 트럼프는 어마어마한 화력으로 탈레반을 공격합니다. 그리고 시리아에서 ISIS가 탈레반과 연합하는 구도로 흘러가지요. 하지만 미군의 화력을 당해낼 수 없는 탈레반은 트럼프 정권과 2020년 2월에 '도하 합의'를 끌어냅니다.
2. 현지 사정에 무지했던 미국정부, 아프가니스탄 친미정권 부정부패
2. 현지 사정에 무지했던 미국정부, 아프가니스탄 친미정권 부정부패
숫자상으로 미국의 전폭적 지원으로 정부군 30만과 탈레반 7만에 공군력과 중무장 무기까지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연한 부정부패로 군인들에게 급여를 주지 않고, 무기를 다른 곳으로 팔았다는 사례까지, 질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지요. 결국 미국은 친미 정권의 수립에만 집중을 했을 뿐 현지화에 대한 고민은 없었습니다.
3. 국가 인프라 부족과 근본적인 국민 대다수 인식결여
3. 국가 인프라 부족과 근본적인 국민 대다수 인식결여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정부를 비교하면, 이라크는 미국과 타국의 지원과 석유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여 국방력과 여러 부분에서 투자와 준비를 했기 때문에 결국 IS를 몰아내는데 성공을 했어요.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은 1970년대 소련과의 전쟁과 내전으로 인프라가 전무했고, 석유나 다른 자원이 없어서 자금 확보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부족국가로 중앙 정부의 입김이 닿지 않는 부족들도 많았어요.
미국은 탈레반 정부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키려 했지만, 국민 대다수는 민주의식과 개혁의지가 부족했어요. 변화하는 시대에 여전히 최악의 인권수준 특히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최악의 사례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잠깐)
수니파 : 이슬람교 마호메트 사후 친구 지인의 파벌로 메카를 거점 / 사우디, 시리아, 요르단 외
시아파 : 이슬람교 마호메트 사후 딸과 사위의 파벌로 메디나를 거점 / 이란, 이라크, 레바논 외
헤즈볼라 : 시아파 레바논 합법정당
탈레반 : 이슬람 원리주의 샤리아를 믿는, 파슈툰 족으로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역에 세력화.
지금 당장 멈춰야 할 악습, 명예살인
명예살인은 주로 이슬람 국가에서 많이 행해지지만, 이슬람이 생기기 전부터 내려오는 악습입니다. 이슬람이 생긴 것은 불과 수천 년 전이나, 명예살인을 이슬람의 전통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입니다.
대한민국의 평화는 오직 우리의 힘으로만 가능한 것 입니다.
2022.11.
오늘 한줄.
오늘날 우리 한국 인종이 국가가 위급하고 생민이 멸망할 지경에 당하여 어찌하였으면 좋을지를 모르고 혹 왈 좋은 때가 되면 일이 없다 하고, 혹 외국이 도와주면 된다하나 이 말은 다 쓸데없는 말이니 이러한 사람은 다만 놀기를 좋아하고 남에게 의뢰하기만 즐겨하는 까닭이라.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 취지문)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이야기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