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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버지 뵈러 가는 날입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납니다. 더 일찍 일어나고 싶었는데, 조금 늦었습니다. 서둘러야겠어요. 

요즘은 해가 많이 짧아져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많이 어둡더라구요. 계속 짧아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또 해가 길어지는 봄과 여름을 맞이하면, 해가 짧은 요즘이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어요. 창밖의 날씨가 참 좋습니다. 다행히 겨울인데도 아직 가을이 저희 식구를 기다려주고 있었어요. 

작년 11월도 그렇게 춥지 않았는데, 올해 11월도 생각보다 춥지 않네요. 그리도 며칠 전 비가와서 단품이 모두 떨어질 줄 알았는데 저 풍경속에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번 터널이 제법 길게 느껴집니다. 마치 우리의 삶과 같아요. 갑갑하고 어두운 시간은 유독 길게 드껴지는 것 처럼 말입니다.

 

터널을 나오니까 햇빛이 반겨주네요. 구름 한점 없는 화창한 가을하늘입니다. 마치 아버지 뵈러 가는 길을 축하하는 것 처럼.

 
 
 
​오늘 아버지 뵈러 가는 길은, 저와 엄마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가는 중이에요. 당일치기 가족여행입니다.

언제나 기분좋은 저 하늘의 햇살. 그리고 평소와 다른 일상의 모습.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구요.

아버지 뵈러 가는 길은 늘 이렇게 마음이 설레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자주 못 뵈어서 죄송합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시골 풍경 사진을 담았어요. 가을 시골 풍경입니다. 보기만해도 마음이 평온해요.

 
 
 

아, 저 모습. 항상 내려다 보시는 우리 시골의 모습이 너무 멋지네요. 이렇게 멋진 모습이었는데, 저는 왜 늦게 깨닫는 것일까요? 삶이란 늘 그런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은 항상 곁에 있었는데, 너무 늦게 깨닫게 되는.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늘 함께하고 있었어요. 멋진 곳은 바로 우리의 삶이요, 멋진 사진은 우리의 하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올라갑니다. 아버지 뵈러 가는 길입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2014년 11월 그 겨울 눈이 참 많이 왔던 기억이 납니다. 8년후 지금 그 길을 걸어 올라가고 있어요.

아직도 기억나네요. 어릴 적 시골에서 함께 아빠와 산책했던 그 길이.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많이 기다리셨죠?

저희는 잘 지내고 있어요. 자주 못 뵈어서 죄송합니다.

2014년 11월 그 겨울, 그렇게 춥고 눈이 많이 내린 날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제 모든 기억을 잃는다 해도, 그 날의 기억, 그 11월의 겨울의 기억들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 날 이후, 시간이 지나면 많이 잊혀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들과 함께하고 자라는 모습을 함께하면서, 더욱 더 아빠 생각이 많이 납니다.

아, 그 때 아빠 마음이 이러셨겠구나,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지금에와서 너무 늦게 뒤늦게 깨닫네요.

 

다음에 또 올게요, 아빠.

추운 겨울이 춥지 않으시길 기도드리며.

올라가기 전에 시골 풍경을 많이 담아가려고 합니다. 저 사진의 세수대야 너무 정겨워요.

 

예전에는 아빠와 큰아버지가 함께 계셨는데, 지금은 시골집에 큰아버지 혼자 계십니다. 큰아버지, 항상 건강하세요.

 

아버지 뵈러 가는 길, 당일치기 가족여행날 가을이 기다려줘서 춥지 않은 여정을 보냈어요. 마치 우리 가족을 기다리는 아빠마음을 느껴요.

 
 
 
 

밤과 솔방울, 모과와 배추,

 

이제 집으로 다시 돌아갈 시간입니다.

우리 가족의 앞날도 저 푸른 하늘과 시원한 도로같기를

 

2022.11.19.토.

81년생 이차장 오늘 한줄.

11월 가을이 춥지 않았던 이유는, 아빠 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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