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암문화공원 경교명승첩 시화환상간

선두암문화공원 경교명승첩 시화환상간

산책을 좋아하는 저는 어제도 걸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즈음에 한번 소개를 드렸는데 다시 한번 포스팅 합니다. 겸재정선의 시화환상간과 경교명승첩입니다.

시화환상간, 시와 그림을 서로 바꾸어 보자. 1740년 65세의 나이에 정선은 적극 후원하는 영조의 배려로 양천현령으로 발령을 받습니다. 당시 진경시의 대가 사천 이병연은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시를 지어 보내면 정선이 그림을 그려서 보내달라는 제안을 하는데, 이를 시화환상간이라 하고 모아놓은 화첩이 경교명승첩 입니다.

선두암 문화공원. 옛 효령대군이 수도한 마곡동 후포리의 정자가 있던 곳 입니다. 이 곳은 겸재정선 스마트월과 시화정 그리고 전통마당, 화계가 있습니다. 아주 단촐한 공원입니다.

겸재정선은 조선 후기의 화가로 본관은 광주 자는 원백 호는 겸재 난곡입니다. 18세기 전반 직접 여행을 하고 사실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진경산수화풍을 정립합니다.

(첫 구절을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목멱조돈 : 날 새는 빛이 강한을 비추니 고릉이 어렴풋이 어우러졌네 (중략)
양화환도 : 앞서 온 사람은 배를 불러서 가고 뒤에 온 나그네는 배를 불러서 도로 오네 (중략)
안현석봉 : 맛이 있는 것은 늘 맑은 때 주렴을 걷으면 산 빛 저물 적이네 (중략)
금성평사 : 난간의 머리에는 저문 빛 오고 십리에 저녁 햇살 비추는 호수이네 (중략)
설평기려 : 길고 높게 쌍으로 솟은 봉이요 깅고 긴 십리의 강변이로다 (중략)

공암층탑 : 공암에는 옛날 사람 의취가 많아 탑 하나가 마침내 흉몽하도다 (중략)
소악후월 : 파릉에 밝은 달 뜨니 난간 머리에 먼저 비치네 (중략)
종해청조 : 크도다 너는 바다 소식은 감개한 마음으로 조수보며 노래하네 (중략)
빙천부신 : 층층의 얼음길에 땔나무를 등에지고 머리털이 솟구쳐도 어렵다 하지 않네 (중략)
행호관어 : 늦은 봄에는 복어 국이고 첫 여름에는 위어 희이네 (중략)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강풍경을 그림으로 남긴 경교명승첩

강서구 : 빙천부신, 종애청조, 소악후월, 공암층탑, 설평기려

마포구 : 금성평사, 양화환도, 목멱조돈,

서대문구 : 안현석봉

겸재정선의 경교명승첩 중 강서의 사계입니다. 소악후월, 소악루에서 달을 기다리다.

공암층탑, 공암 주변의 풍경.

종해청조, 조해헌에서 조수의 소리를 듣다.

설평기려, 눈덮인 평지를 나귀를 타고 가다.

(투명한 유리에 흰색으로 그림을 재현하여, 한낮이라 그림이 잘 안보이실 수 있습니다.)
소악루

개화사

이수정

낙건정

귀례정

소요정

선유봉

양화진

개화사 : 방화동 개화산에 있는 개화사를 그렸는데, 현재의 약사사가 그곳입니다.
종해청조 : 종해현에서 한강의 조수 소리를 듣는다는 뜻입니다. 관야 뒷산인 궁산 중턱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각으로 종해현 부근의 풍경을 그렸습니다.
설평기려 : 눈 덮힌 벌판을 나귀 타고 가다라는 뜻으로, 눈이 내린 겨울날 새벽, 눈 덮인 얀천평야를 그렸습니다.
빙천부신 : 얼음 벼루에서 땔나무를 지다라는 뜻으로, 눈 덮인 강변에 땔나무를 지어나르는 양천현의 백성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양천현령 겸재 정선의 그림 속 옛 강서

소악루 : 궁산 동쪽 기슭에 있던 소악루와 그 주변 마을을 그렸습니다.
소악후월 : 소악루에서 달을 기다리다라는 뜻으로, 궁산 중턱에 소나무와 잡목에 파묻힌 소악루를 그렸습니다.
공암층탑 : 구멍 뚫린 바위란 뜻의 공암 주변의 풍경을 그린 것으로, 산의 중턱에 옛 석탑 하나가 감추어져 있는데, 이를 층탑이라 하였습니다.
이수정 : 양천에서 양화나루 쪽으로 배를 타고 가면서 염창동 도당산 상봉에 있던 이수정을 바라보며 그렸습니다.

개화사, 종해청조, 설평기려, 빙천부신, 소악루, 소악후월, 공암층탑, 이수정.
(진정한 명작을 간접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요?)